
미미는 예쁜 여아 완구가 연상되는 아마 빛 머리카락에 발그레 물든 볼처럼 불그스름한 분홍빛 눈을 가진 아이입니다.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곧은 장발이었고 머리카락이 감싸주는 몸매는 얄따랗고 호리호리합니다. 굴곡진 곳 없이 라인이 내려오는 슬렌더 체형. 속눈썹이 길어 인형 같았고 거기에 감싸인 눈은 눈매가 둥글둥글하니 선해 보이는 인상을 주었고요. 미미는 전체적으로 꽤 예쁜 얼굴입니다. 사랑스럽다고 느껴지는, 꼭 인형 같다고 비유해도 좋았지요. 눈과 같은 색의 리본은 머리를 한번 두른 뒤 두 갈래를 둘러 감아 떨어졌고 제복은 변형 없이 준 그대로 입고 있으며 신발은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빨간 구두를 신었습니다. 러스트군의 증표인 바코드 는 그녀의 왼쪽 발바닥 아래에 찍혀져 있어요. 마치 장난감 제품처럼.

1.그 애는 천진하고
"미미랑 같이 다과회 하자!"
미미는 친화력이 좋았습니다. 언제나 말갛게 웃으며 방실방실하고 있었기 때문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듯 그녀를 내치는 자는 몇 없었거든요. 사랑스러운 얼굴과 상냥한 태도. 다정함은 그녀의 재능이었지요. 미미는 아주 마음이 예뻐서 절대 부대원들이 싫어하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언제나 좋아하는 것들을 해주려고 했고, 해달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었죠. 미미는 타인에게 잘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고 언제나 사려가 깊었으며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타협적이고 융통성도 있었지요. 대인 관계 능력이 뛰어난 편이었고 대화 비용은 0에 가까웠습니다.
2.망상증이 있어보이지. 소극적인데다
"미미는 장난감이야. 머릴 빗기고 걷게 하고 가지고 놀아주면 돼."
미미는 이상한 얘기를 하였습니다. 미미는 자신을 장난감, 혹은 완구, 인형, 어느 쪽이든 같은 말인 것으로 표현하며 수동적이게 굴었습니다. 군대에 있어서 최고의 말이었죠. 그녀는 시키는 대로 일정한 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패와 같았습니다. 자의지가 없었고 늘 명령만을 따랐죠. 서로 다른 두 명령이 겹친다면 더 '놀아주는 사람 '같은 이의 말을 들었습니다. 적의 명령에 넘어갈 거라고 미미를 판단하지 말아요. 미미는 정부라는 주인이 있는 인형이니까요. 미미는 이런 삶이 행복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은 겉보기에는 아주 자기 주동적이라 아이에게 세상을 헤쳐나가자는 교훈을 주지만, 사실은 그 주인공도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 수동적인 존재라는 것은 미미만이 알고 있었죠. 어찌 되었건 미미는 장난감입니다. 미미는 당신의 말을 듣습니다.
3.사소한걸 좋아하며
"미미는 이 정도로도 좋아."
미미는 작은 일들을 사랑했습니다. 아기자기한 찻잔 세트나 귀여운 레이스를 뜨는 일같이 아주 작고 작은 일들. 인간 융합 프로젝트 측에서 제시한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이란 그녀에게 매우 마음에 드는 조건이었지요. 그녀는 일이 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장난감에게 자기 생각이 있겠냐만- 수수한 것들에게도 가치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굳이 엄청나지 않아도 괜찮잖아? 비행기를 몰거나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하지 않고 반짝거리는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일도 분명 소중할 거야.
4.장난감은 조용해.
"인형의 집, 커튼을 닫으면 되는 거야."
미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습니다. 장난감이란 본디 가지고 놀아주는 주인의 스토리텔링에 맡기는 존재가 아닐까요? 그녀가 이런 망상을 품게 되기까지, 그 이전의 이야기, 가족이나 친구들 얘기 모두 미미는 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른 척하다시피 했죠. 미미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은 아주 잘했지만, 자신에게 이야기하라는 식의 강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만약, 아주아주 못된 용처럼 명령한다면 미미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너는 미미의 놀아주는 사람다운 말을 하지 않았어. 장난감에게 어울리는 명령을 해줘. 어쩌면, 당신보다 더 놀아주는 사람다운 이가 이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Hysterical strength(괴력)]
흔히 말하는 괴력입니다. 보통은 극한 상황에 다다른 인간이 발휘하는 초인적 힘으로, 우리는 차에 깔린 아기를 구하기 위해 3톤 트럭을 들어올린 청년의 일화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이능력은 그 일화를 좀 더 과학적이자 사실적으로 구체화시킨 것으로, 인간의 몸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돌파하여 생각한 만큼의 힘을 구현시키는 능력입니다. 그녀가 거대한 무기를 들고 다니는 것도, 톤 단위의 바위를 던지거나 쇠를 우그러뜨리는 것도 다 이 힘 때문입니다.
한계는 그녀입니다. 이 힘은 인간의 '의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하지만 미미는 자유의지를 상실하였죠. 의지란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을 의미합니다. 미미는 자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기에 정말 강한 힘을 쓰지 못합니다. 산을 날려버린다던가 지면을 한번에 부숴버리는 밸런스 붕괴적인 이야기는 그녀에게서 동떨어져 있습니다.
본 이능력은 베타엔돌핀을 원리로 움직입니다. 뇌내 마약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상시 분비 중으로 그녀는 언제나 행복과 만족, 무념무상과 긍정을 디폴트로 깔고 살아갑니다. 그것으로 인해 육체가 보내는 비상신호-통증을 잊기 위해서이죠. 패널티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신체가 망가졌다는 것을 미미는 인지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팔이 부러졌다는 것을 알려줘야 겨우 깨닫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녀의 방어력은 거의 최하위입니다. 그녀의 싸우겠다는 의지와, 망가진 육체가 맞물리지 않는 실로 이상한 힘이군요.
[개인전투무기]
1.거대 망치
(이미지는 전신을 참고해주세요)
한손 타격무기입니다. 원시적이면서 가장 단순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이것은 미미 본인의 취향대로 분홍색 페인트칠이 되어 있고 하트 스티커들이 어설프게 더덕더덕 붙어 있습니다. 망치의 양날에는 모르겐슈테른처럼 두꺼운 가시들이 나 있군요. 이 커다랗고 무거운 것을 미미는 한 손으로 번쩍 드네요. 대단한 미미! 손뼉 쳐 줍시다.
2.'귀여운' 권총
(이미지는 부가 설명 그림을 참고해주세요)
분홍색 반짝이로 점칠 되어 귀여운 캐릭터 스티커가 붙혀진 권총입니다. 망치가 미미의 힘을 극대화해주는 장치라면 권총은 섬세함을 보충해주는 장비로, 위급할 때가 아니면 쓰지 않습니다.

미미의 생일은 7월 11일. 탄생화는 아스포델로 꽃말은 '나는 당신의 것'.
미미는 독일인입니다. 고향은 쾰른이며 애국심보다는 타 국가와 어울리는 법을 가르치는 독일 사람답게 무언가에 자부심이 있다기보단 화합을 더 중요시합니다. 학교는 딱히 무얼 할 생각이 없었기에 하웁트슐레에 갔습니다. 그러다가 군에 스카웃되어 상급학교 진학을 하지 않았고... 알려진 것은 이 정도이죠.
미미는 혈액형 묻는 것을 싫어합니다.
인공지능 D에 대해서는 '자신과 다르게 혼자 행동하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쟤 왜 저러지? 정도. 특별한 증오심은 없지만 명령에 의해 필사적으로 제거하려고 합니다.
이능력 덕에 공격력은 좋은 편이나 동시에 그 패널티 때문에 방어가 취약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려고 들지 않기에 판단력이 낮습니다. 파트너가 허가되는 상황에선 늘 짝지어 다닙니다.
주위의 평가가 아주 좋습니다. 타인의 심기를 거스를만한 행동을 일절 하지 않으며 늘 맞춰주려고 하면서도 발랄한 모습 때문인 듯하지요. 가끔 미미의 수동적인 태도나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투덜대는 사람도 있지만 미미는 그것조차도 미안해하며 맞춰주려고 해서 그들의 양심을 아프게 합니다.
'나'라는 표현을 안 쓰고 '미미'라고 칭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둥근 말투를 사용하며 목소리는 고음이지만 억세지 않고 풀어진 느낌을 줍니다. (https://youtu.be/SyJVVQfV5go)
좋아하는 것들은 분홍색, 다과 세트, 리본과 레이스와 프릴, 예쁜 롤리타 양복, 집 안, 명령, 아이들을 놀아주기. 싫어하는 것은 미미에게 스스로 판단하기를 강요하는 것.
좁은 곳에 있는 것을 잘합니다. 답답한 것을 잘 참습니다.
일이 없이 혼자 있을 때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아줄 사람을 기다립니다.

미미는 동화책을 들고 다닙니다. 동화를 좋아하는 이에게 읽어주기 위해서요. 동화는 <룸펠슈틸츠헨>입니다. 미미는 여기서 나오는 '내일이면 나는 임금님의 집에 간다네, 아무도 내 이름을 몰라, 내 이름은 룸펠슈틸츠헨이지'라는 노래를 곧잘 따라 부릅니다.


자칼 도미닉스: 미미는 자칼의 말을 최우선으로 듣습니다. 어떤 명령을 하든 수행하며 모든 명령보다 자칼의 명령이 우선됩니다. 여러 주인님들 중, 자칼은 미미의 가장 큰 주인님입니다. 그는 미미를 잘 가지고 놀아주거든요. 그는 인형사입니다.
카를 케인 내용: 카를이 부르면 미미는 달려갑니다. 자기 전 동화책을 읽어드리거나 그가 심심하면 놀아드리거나, 혹은 대신 싸우기도 하죠. 그가 어떠한 말을 해도 미미는 예쁘게 웃습니다. 카를은 미미에게 명령을 잘 하는 이라, 미미는 카를에게 손쉽게 복종할 수 있습니다.
페트로 프론테: 서로 말없이 챙겨주느라 마음 속으로는 세계 일주도 함께 다녀올 정도로 내적친밀감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대화해본 적은 손에 꼽는군요.
아나스타샤 F. 벨로바:군에 들어오고 나서 아주 초반에 어린 아샤는 어린 미미에게 먼저 다가와주었습니다. 사랑 이야기를 하는 아샤에게 미미는 자신은 장난감이라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했고, 그 때 아샤는 미미에게 심장이 뛰는 감각을 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들은 꼭 붙어서 즐겁게 놀았고, 시간이 흐른 후 그 약속이 버릇같이 되어 둘은 절친이 되었지요.
아라시야마 레온:레온은 왜 미미를 더러 장난감이 아니라고 할까요? 미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의 호의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조금 어색한 친구고, 명령 대신 부탁을 하였지요.
한가람: 순진한 그는 미미가 본인을 두고 장난감이라고 하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람이 자신을 믿었다는 것을 미미는 좋아했고, 둘은 함께 다과나 동화를 즐기는 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 미미는 장난감이니까 친구와 잘 놀았지요.
웬디 k. 벨 내용: 웬디는 아침마다 미미의 머릴 빗겨주고, 미미는 좋은 사람인 웬디를 늘 응원해줍니다. 꼭 귀여운 소꿉놀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